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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서평(18번째)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서평(18번째)

 

 안녕하세요 글쓰는 정선수입니다. 이번에는 제목과 같이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서평을 적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농업 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이다.' 이 책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전작 [사피엔스]에서 위와 같은 주장을 했다.  

이 책의 서문은 '인류의 새로운 의제'라는 이름이다. '현대 인류는 기아, 역병, 전쟁을 거의 해결했다. 그 다음 우리 인류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내용이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이야기를 아주 오래전 역사와 비교하여 전개하는 것의 장점은 지금 삶의 원형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메르인들이 신의 땅을 경작한 것과 어떤 미국인이 구글에 고용된 것과 같다고 한다. 

이 책은 미래의 역사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듯이 미래 인류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오래전 역사도 적지 않게  다루다 보니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와 같이 읽어도 아주 도움이 될 것 이다. 각각의 책을 이해하는데 서로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농업의 발전은 많은 인구와 군인들을 먹여 살릴수 있었다. 또한 조밀한 도시가 조성될 수도 있었다. 이런 내용들은 <총,균,쇠>에도 나오는 내용이라 서로 맞닿는다. 한 가지 사안을 두 책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겠다. 

 


 

 

 인간이 다른 종과 다른 가장 큰 능력중 하나는 허구를 만들고 믿는 능력이다. 고대 수메르 인들이 수메르 신을 섬기고 그 신을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나 구글에 고용되어 일을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내가 속해있는 국가와 회사가 허구라니. 한번도 이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저자의 이런 관점은 정말 새로운 관점이다. 

 

 

  허구는 관료제 형태로 국가 운영에 기능했다. 그것은 돈과 문자가 발명된 후였다. 문자를 다룰 수 있는 이집트 관료들은 파라오를 위해  세금을 걷고, 병사와 인부를 모집했다. 

 관료제는 곧 알고리즘이다. 그것은 문자가 길고 복잡한 허구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사회 곳곳의 문제를 계산하고 결정했다. 예를 들면 병원, 군대, 교도소, 학교, 기업은 정해진 규칙대로 운영이 된다. 고대 이집트 파이윰 호수와 피라미드 건설 또한 관료 네트워크가 이룬 일이다. 수천 명의 관료들은 세금을 걷고 수만명의 노동자와 음식을 모으고 설계도를 그렸다. 허구는 이렇게 세상을 운영하는 방식으로서 기능했다. 

 

 

 허구는 세상을 움직이는 주체라는 측면도 있다. 상상의 실체인 고대 이집트의 신들은 도시를 건설하고 군대를 모으고 수백만의 인간을 지배했다. 그것은 미국이 핵폭탄을 만들었다던가 중국이 댐을 건설하고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만들었다는 말과 같다. 

 

 

 허구를 담은 문자는 실제를 지배하기까지 했다.

2차 대전 당시 멘데스라는 포루투갈 외교관은 비자를 발급하여 3만명의 유대인을 구했다.

19세기 말 유럽의 여러 강대국 외교관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아프리카 국경선을 정했다. 그들은 아프리카에 가 본적도 없었다.  

성경은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문자이다. 일신론적 역사이론이 오류임에도 그렇다. 

 

 

 허구는 약속이다. 정당한 절차로 합의된 사회 대다수의 약속일수 있다. 소수의 위정자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게 설계해놓은 약속일 수도 있다. 대중들은 그런 약속의 내용이 뭐가 뭔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거나, 좋다고 생각하여 동참하는 것 중에 하나를 택할 것이다.

약속으로서 허구에 대한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게 필요하겠다.

우리의 삶을 둘러 싸고 있는 사회적 약속들은 괜찮은건가? 주40시간 이상 일하고 주말 이틀을 쉬며 수십년 돈을 모아야 집을 살까말까하는 이런 구조는 과연 우리가 원하는 구조인가? 나는 이 약속에 언제 동의한적이 있었나?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을 취하지 않으면 남들이 원하는데로 살게 될 것이다.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겠다. 그만큼 더 공부하고 알아야겠다. 

 

 

 허구적 실체의 관점이 아닌 실제하는 실체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평가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실제하는 실체는 고통을 느낀다. 은행과 유로화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전쟁을 하면 국가는 고통을 느끼지 않지만 부상을 당한 군인은 고통을 느낀다. 갓 태어난 송아지와 떨어지는 어미소는 고통을 느낀다. 

은행이 파산하고 유로화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다. 고통을 느끼지 않는 허구적 실체인 그것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자는 것이다. 

거창한 명분을 위한 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물건처럼 다루는 동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허구는 도구로서 만들어졌지만 그 자체가 목적도 되어버렸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국가, 기업, 돈을 발명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이 목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서 전쟁을 한다. 돈과 회사를 위해서 개인의 행복을 미루기도 한다.

그것들이 허구적 실체라는 것을 잃어버리고서 말이다. 

편의를 위해 발명되었던 도구- 돈은 견고한 화폐 시스템이 됐다. 그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꼭 필요한건 사실이다. 쓸 때 쓰더라도 그것의 본질을 알고 그것에 사랑과 건강, 생명을 걸 정도는 아니다라는 것을 기억 해야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허구가 아니다. 실체도 없는 허구의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얼마나 내가 충만한 시간을 보냈는지 뒤돌아 봐야겠다. 삶의 목적에 맞게 가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우리는 실체도 없는 허구의 알고리즘에 따라 살고 있는 듯하다.

 


 

 

 이번 글에서는 <호모데우스>중 <스토리텔러>장을 다뤘다. 허구에 대한 내용이다.  허구는 세상을 움직이는 도구이자 주체이다. 문자에 담겨 특히 힘이 막강해졌다. 

저자가 주는 메시지는 허구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음을 깨닫고 삶을 되돌아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지적인 쾌감도 상당할 것이다. 어떻게 세상이 운영되고 있는지. 고대 사회와 현재를 오가는 사례가 흥미롭고 쉬운 이해를 돕는다. 국가와 사회 체계의 운영 원리와 본질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것은 곧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시선을 갖게 해줄 것이다. 세상과 남에게 쉬이 휘둘리지 않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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