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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정보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 택배 일 하며 가장 힘든 점

 안녕하세요 글쓰는 정선수입니다. 이번 글은 택배 상하차 알바를 했던 후기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2018년 말에서 2019년 봄까지 택배 상하차 알바를 했습니다. 대략 반년정도를 했습니다. 

 

택배 일을 하기 전과 배경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2018년 초 직장을 퇴사했었습니다. 저는 당시 직장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하기 전까지 다른 일용직들을 전전했습니다. 

건설현장 노가다부터 물류 관련 알바, 가구 이사등을 조금씩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말쯤이 되자 서울 인근에 일할 일용직이 없는 것입니다. 일할 곳을 찾고 찾다가 너무 없어서 하지 않으려던 야간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 했던 택배 물류 센터는 천안에 있었습니다. 사당까지 전철을 타고 가서 셔틀 버스를 탄 후 1시간 가까이 천안 현장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택배 상하차 알바에 첫 출근을 한 날 솔직히 그 일을 조금 쉽게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건설 현장 노가다부터 나름 밑바닥 일 경험이 많았고 몸 쓰는 일에 나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참 그리고 그곳에 가기 몇달 전 cj택배 곤지암 센터에 딱 하루 나가본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기억에 못할 정도는 아녔습니다. 

 


 택배 물류 센터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알텐데, 그곳은 물류 터미널과 같은 곳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아온 택배 물건들을 각 지역별로 분류하여 해당 차량에 싣는 일이 이루어 집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했던 일 '상차'입니다. 

 

제가 맡은 지역은 군포였습니다. 제가 속해있던 라인은 같이 일하는 사람도 4~5명정도로 많은 편이었고, 물량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택배일의 장점은 '터치'가 거의 없었습니다. 센터 전체가 동등한 알바들끼리 돌아가는 식입니다. 관리자가 있긴 하고 먼저 온 사람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불필요하거나 과한 '규칙'같은게 거의 없었던 기억입니다. 

 

힘들었던 점은 물량이 진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쏟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물류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때와 비교하면 택배일에서 물량이 많은 상황은 어떻게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미친듯이 많습니다. 

물건이 타고 내려오는 레일의 저 끝에서부터 빈틈이 없이 아주 촘촘하게 수많은 물건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면 진짜 멘탈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열심히 하면 헤쳐나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해도 해도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는 막막함이 느껴지는 물량이었죠. 

 

그리고 20킬로그램짜리 쌀포대나, 김장철에는 배추, 1.5리터 생수나 음료수 묶음들의 물건이 많다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참 아이스박스에 담겨있는 수산물을 포함한 식품들도 굉장히 껄끄러운 물건들이었습니다. 

 

저는 택배일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의외였던 것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중에 텃세를 부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되게 착하셨어요. 아직도 보고 싶은 분들이 꽤 있을정도에요. 그 당시에는 일을 너무 못해서 쭈구리처럼 지내서 그렇게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다시 돌아오자면, 엄청난 물량이 아주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요령이 생기면 다 대응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당시에 저는 요령이 엄청 없어서 그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했던 센터는 오후5시반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 5시반 까지가 기본 근무시간이었습니다. 야간에 일하는 것은 몸이 서서히 망가지긴 합니다만 적응하면 버틸만 하긴 합니다. 근데 몸이 진짜 망가지긴 망가져요. 나도 모르게 망가지는 것이 진짜 무서운 점이죠. 

 

저는 월화수목 출근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근데 월요일은 보통 한 두시간정도 연장근무가 있습니다. 그렇게 연장 근무를 하면 다음 날 출근까지(정확히는 같은 날 오후 출근) 세네시간 밖에 못자는 경우가 많아요. 

출퇴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씻고, 출근 준비시간을 빼면 그렇게 되는 거죠. 

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일을 시작한 초반에는 연달아 출근을 하는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연장을 안해도 4~5시간 밖에 자지 못하거든요. 

 

항상 만성피로, 수면 부족, 비실 비실한 상태로 살았던 것 같아요. 출근하지 않는 날도 그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택배 상하차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었는지, 그리고 택배 일의 특히 힘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런 생활을 견뎌냈다는 사실이 세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하라고 하면 참 하기 싫을 것 같습니다. 야간에 일을 한다는 것도 싫고, 장시간 근무하는 것도 싫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당시 고생한 경험은 도움도 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류 일의 요령을 거기서 다 배웠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로 그 때 학습했던 것들을 계속 활용하며 살아왔죠. 

다음 글에서는 택배 일에 어떻게 적응을 했는지에 대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