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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중독자의 고백


작년은 내 삶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해였다. 정토회 활동 목표 기간인 3년을 마무리하는 해였다. 그렇게 장기 목표를 이룬 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19년까지는 어쩌면 정토회에 많이 의지하며 살았다. 내 길을 닦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첫 번째는 운동 습관 만들기였지. 정확히는 19년 11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첫 목표는 100일동안 매일 운동하기였다.

작년 기준으로 400일가까이 운동을 지속해오며 '운동습관 만들기' 목표는 성공적으로 이뤘다.
대단치 않을 수도 있지만 운동 습관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과도 같다.

그것 하나로 난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다. 내가 다른 활동과 도전을 하는 것의 원천은 바로 운동습관이다.

또 나는 읽고 쓰는 습관을 조금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운동에 비하면 조금 어설픈 상태라고 본다.
그래도 일단 텍스트와 매우 친숙해진 상태이다.
20년 한해동안 읽은 책만 해도 20권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 계산은 안해봤지만 그렇다.

또 강하게 마음 먹지 않아도 책을 읽게 되었다. 짜투리 시간들을 활용하여 단 10분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퇴근길, 이동시에 밀리의 서재를 펴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게 되었다.

또한 데일리리포트를 200일 가까이 썼다. 그것의 의미는 시간에 대한 감을 조금 익히게 됐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평생을 시간에 대해서 체계적인 생각을 거의 하지 않으며 살았다.
계획에 대한 개념도 거의 없었다.

그냥 솔직히 되는데로 흘러가는데로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냥 최대한 빨리하자, 이런식으로 생각을 했을 뿐이다.

데일리리포트를 쓰면서 내가 정말 산만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도 알게 됐고.

20년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상당히 만족을 했었다. 반성도 있었지. 뭔가 계속 하려고 하긴 했는데 남들에게 딱 보일만한 성과는 없는 것 같다라고 느꼈다.

직업, 금전적으로 연결되는 성과는 없었다.

또한 좋은 습관을 꽤 많이 갖고 가능성을 보긴 했지만 나쁜 습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지를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나 자신을, 내 시간을 다스리는게 어렵다.



올 해 목표는 출근하지 않고 최저 생계비를 버는 것이다. 월 100만원. 그것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시작이지 당연히.

혼자서 맨 땅에 헤딩하며 드는 생각은 어렵다는 것이다.
나를 다스리는 것부터가 잘 안된다.

나를 믿을 수가 없다.
어제 같은 경우도 나름대로 하루를 잘 보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생각으로 11시경에 누웠다.
근데 그 상태에서 거의 3시까지 핸드폰을 해버렸다.


그것이 내 가장 큰 나쁜 습관이다.
특별히 아주 중요한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니다. 게임을 한다든지, 한 가지 주제의 무언가를 즐긴다던지 그런게 아니다.

잘 참다가도 한 번 제동이 풀리면 급발진이 걸린 것처럼 이것 저것 정처없이 핸드폰 사용을 한다.

영화 관련 영상을 보다가, 힙합, 정치 영상까지 보긷도 한다.
그러다가 옷 구경을 또 막 하기도 한다.


그냥 일과를 보내다가도 잠깐 날씨를 본다든가, 카톡을 확인하다가도 쓸데없는 핸드폰 사용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모습을 돌아보면 내가 진짜 주의가 산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꼭 핸드폰 사용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나는 오늘 어떤 일을 해야지라고 생각을 했다가도 시간이 흐르며 흐지 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주의가 산만하다. 이런 내가 잘 살아온 것도 어떻게 보면 참 용하다.

하루의 방향도 잘 잃어버리는데 더 먼 앞 날에 대해서는 어떨까.

올 해 나의 목표, 꿈, 이번 달 목표, 여름 전까지의 목표들 딱 말해보라고 하면 솔직히 확실히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술술술 말할 수 있어야 이룰 가능성도 크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 대해서는 얼마나 자주 놓칠까


지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핸드폰을 꺼버리는 시간을 늘려야 겠다.

필요해서 써야 할 때는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꼭 필요한 상항이 아니라면 핸드폰 디톡스를 하는게 좋겠다.

필요하면 다시 키면 아무문제는 없을꺼고.


그리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건지 계획하고 또 매 시간 데일리리포트를 작성하는게 필요하겠다.

잘 안되겠지만 시간을 다루는 것 자체를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래서 자꾸 계획을 하고 또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갖으며 평가와 반성도 해보면 좋겠다. 스스로 피드백을 얻어서 다음 날은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산만한 나를 위한 가장 거시적인 대책은 계획, 목표, 꿈에 대해 주기적으로 가능하면 매일 상기시켜야 겠다. 눈으로 보고 읽고 쓰고 공유해야겠다.

왜냐하면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지금 잘 가고 있는지 자꾸 확인해야겠다.


올해 진짜 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면 나쁜 습관을 다스리지 못하면 걔가 좋은 습관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하느라고 글쓰고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다음 날 늦게 일어나서 중요한 일들을 못한다.


그러니 핸드폰 사용을 자제해야겠다. 짧은 시간이더라도 핸드폰에 주의를 뺏기게 되면 나는 할 일을 잊어버리게 된다. 또 머리가 조금 바보가 된다.

특히 밤에는 제대로 쉬지를 못한다. 다음 날 늦게 일어나게 된다.

자제를 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벌자. 그리고 그 자리에 정말 내가 하고 싶고, 하면 멋있다고 생각하는 일들- 독서, 쓰기, 운동을 채우자.

그게 내 꿈과 목표에 다가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결국 나는 성공할 수 있다. 시간과 돈에서 자유로워져서 내가 원하는 것들로 인생을 채우며 살 수 있다.

중요한 일을 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갖으며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