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충분합니다 [이오덕의 글쓰기]서평07
올해 여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끄적거리기 시작하자마자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에서 작가 유시민이 이 책을 추천했다.
제목과 이오덕 선생님의 간단한 약력을 보니 흥미가 생겼다. 그에게서 두 가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하나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한 큰 자부심이다.
또 하나는 글쓰기에 관한 한 '진짜배기' 같은 기운이다.
몇 해전에 누나는 내 글을 읽고 '멋을 부린다.' 라는 평가를 했었다. 그것은 두고 두고 머리에 남았다. 생각이 날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올해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도 그 때의 말이 종종 생각났다. 가끔 내 글을 다시 읽었을 때 누나가 보았던 느낌이 나도 드는 것 같았다. 그것은 너무 싫었다.
이오덕 선생님은 그런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것 같은 기대감을 주었다.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은 아니다.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에 관한 책이다. 교육자가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일반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교육 철학은 정말 굳건하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글쓰기 연습을 하는 내가 '글을 팔아 빨리 돈 벌고 싶다. 인정이라는 것을 받아보고 싶다.' '불순한' 생각을 하다가도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펼치면 겸손해진다. 나를 돌아보게 된다.
글을 써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간다운 삶' 을 사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삶이 있는 글을 쓰게 한다
지금까지 보잘것없다고 생각하여 덮어 숨기고 멸시해 온 내것...중략
2장- 아이들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115p 중
선생님은 진짜 내 것을, 내 말로 쓰라고 하신다.
[2장- 삶이 있는 글을 쓰게 한다] 장을 읽고 확 정신이 깨는 느낌이 있었다. 잘 되지는 않는다. 요즘 글쓰기에 관해 많이 읽고 듣다 보니 내 글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써보고 싶다. 위 부분을 읽으며 내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조금 부끄럽게 여겼던 것을 알았다. 생각으로는 '괜찮다.' 하면서 남들에게 보이기는 '조금 그렇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표현도 그렇다. 겉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어서 인지 조금 멋있게 쓰려고 할 때가 보인다. 또 '힙합' 음악과 문화를 좋아해서 인지 영어나 외래어를 섞어서 말하고, 글에 쓰고 싶을 때가 자주 있다.
지금의 나도 괜찮다, 충분하다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용기가 생긴달까. 그리고 '그래 되는데로, 쓰고 싶은데로, 토해내듯 써보자.' 라는 생각도 든다.
끝까지 이 책을 읽고 '진짜' 냄새가 풍기는 글을 쓰고 싶다. 아이들의 글 처럼 담백하고 감동을 주고 재미를 주는 글을 쓰고 싶다. 이 책은 그런 소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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